작성일 : 11-05-23 10:46
‘종교차별 금지법’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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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위원회 주최, ‘종교와 사회통합-상생을 위한 7대 종교간 대화’




사회통합위원회(위원장 송석구)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종교와 사회통합-상생을 위한 7대 종교간 대화’에서 ‘종교차별 금지법’ 도입을 적극 검토하여 종교차별을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종교 간의 대화를 위해 사회통합위원회가 기획한 행사인데, 송석구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사실 우리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교간 협력과 대화, 상생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최근 그동안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부 사회적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해서 정부를 포함, 사회통합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최근덕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와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축사가 있었다.

축사가 끝난 후 기조 강연에 나선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는 현대 종교의 성격에 대해 “어떤 종교든 순전히 메시지 자체의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이렇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종교는 이전보다 더 순수한 종교, 더 진정성을 지닌 신자들을 확보하는 종교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1 주제 발표자인 이정배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오늘의 종교는 교리적 틀 속에 갇혀 開闢의 실상을 들어내지 못하며 탐진치의 독(毒)에 빠져 스스로를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을 상실해 버렸고, 도토리 키재기 式 우월다툼의 올무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현실이 목하(目下)의 상황”이라며 “자신이 아닌 타자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종교는 아무리 멋지게 꾸며졌다 하더라도 차축시대의 종교이길 포기한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제2 주제 발표자인 정각 스님(동국대 불교대학원 교수)은 “2008년 조계종 종교편향위원회에서는 미국과 같이 ‘증오유발 금지법’ 같은 법률적 제재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었다.”며 “이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종교차별 금지법’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진일보한 정부 정책안은 종교평화 내지 종교간 균형의 평균대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제자인 김홍진 천주교 쑥고개 성당 주임신부는 “오늘날 이 땅에 살아가는 종교인들은 아무리 종교 다원화 시대라 하더라도 서로의 존중과 배려를 통한 아름다운 공동체, 아름다운 나라를 이 땅 위에 건설할 사회통합의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정병조 금강대 총장의 사회로 7대 종단을 대표하는 노영상 장신대 교수(기독교), 최용춘 상지영서대 교수(불교), 변진흥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부소장(천주교), 박광수 원광대 교수(원불교), 이상호 대구한의대 교수(유교), 김춘성 천도교종학대학원 원장(천도교), 임형진 고려대 교수(민족종교) 등이 함께 토론을 벌였다.
노영상 교수는 “다양한 종교의 만남은 자칫 종교 간의 반목과 문명의 충돌로 비화될 수 있는 바, 우리는 이러한 복잡한 종교상황 속에서 종교 간의 '민주적 평화'를 도모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서로간의 견제와 자성(自省)을 통해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종교적 토대를 쌓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용춘 상지영서대 교수는 “남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적 가르침은 그 이상의 종교적 가르침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나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면 남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윤리의식은 사회생활의 규범이다. 내 종교에 대한 신념과 타 종교에 대한 존경심이 발현될 때 비로소 종교 간의 상생과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진흥 가톨릭대 겸임교수는 “한국 종교계가 스스로 ‘화해의 도구’가 되려 한다면, 이정배 교수가 말하듯이 ‘타자와 더불어 눈물 흘릴 수 있는 힘(共感)‘의 영성을 뿜어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길희성 교수가 강조하듯이 ’자기 종교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창조적 대화‘를 우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원광대 교수는 “종교를 정치의 도구화로 삼으려는 정권에 대한 과감한 비판정신과 종교의 정치세력화를 통한 교단 중심적 이기주의에 대한 겸허한 성찰을 통해 종교 본연의 정신을 회복할 때 사회통합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호 대구한의대 교수는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미래 사회를 대비해서 종교는 제자리를 찾아 구원자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종교인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종교간 상호비방 금지 협약’은 아닐지라도 각 종교의 종단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선언과 더불어 신앙인들의 구체적인 종교 갈등 방지 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춘성 천도교 종학대학원 원장은 “결국 종교다원화 시대 타 종교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각 종교 간의 대화가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형식적인 대화가 아닌 실질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시대의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는 지혜를 서로에게 배우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임형진 고려대 교수는 “지도자의 모범보다 더한 교육은 없다고 한다. 하물며 종교 지도자의 사회통합을 위한 헌신적 모습이야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기에 종교 간의 대화는 물론 타 종교와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보여주고 나아가 신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현수 기자


[스크랩]우리불교신문
11-05-22